좋은 집의 기준은 무엇일까?
개운산마을 정비사업조합이 만든 아파트 브랜드,
커먼즈(COMMONS)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letter I 최선의 평면을 만들기까지
think I 우리는 나무로 집을 짓습니다
news I 지금 커먼즈에서는 | 아파트 얘기 좀 하겠습니다 E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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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사무실 문은 여러 번 안에서 잠겼습니다. 지난해 12월 24일에도 한 번 잠겼었죠. 크리스마스이브. 그날은 설계안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각오로 모두 달라붙어 회의를 했더랬습니다. 문은 안에서 잠겼고, 다 결정되면 열자고 했었죠. 단위세대를 확정해야 다음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다는 걸 모두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요.
회의는 여느 때처럼 햄버거로 때우며 계속되었고, 9시에 시작한 회의가 오후 3시가 넘어도 끝나질 않았습니다. 설계 회의는 디자인 하나만 놓고 따지는 게 아닙니다. 파트너사들은 저마다 자기 분야의 문제와 한계, 장점과 단점,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선호에 따라 평면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말합니다. 공간의 효율과 시공의 경제성이 맞지 않고, 동선은 좋아졌는데 집의 분위기가 아쉬운 경우도 많습니다. 서로 다른 톱니바퀴 여러 개를 가져와 하나의 정교한 시계를 만드는 작업과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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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터를 통해 우리 협력사 여러분께도 고합니다.
드디어 단위세대 평면이 확정되었습니다.
조합장은 더 이상 단위세대 평면을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약속!
그렇게 단위세대 평면을 확정한 날 저녁, 브랜드 커뮤니티 BemyB에서 하는 북토크에 갔더랬습니다. 조합장은 인사이트를 주는 모임이나 행사에 가면 안 되는데, 하필 그날 너무 큰 인사이트를 얻어버린 게 문제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댓바람부터 간삼건축 구본부장님께 또 한 가지를 얘기했네요.
“재활용품 보관소와 그 옆 팬룸(환기·공조 설비를 위한 공간)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큰 택배 스테이션을 만들어주세요.”
각 동 코어마다 택배 보관함을 두는 것보다 한 곳에 모아두는 편이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압니까. 언젠가는 로봇이 각 집으로 배송하게 될지도요. 그러니 일단은 공간부터 확보해두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직 다 말하지 못한 게 있습니다.
그날 인사이트는 공산품 택배가 아닌 식품이었거든요. 신선 식품 배송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겠죠. 지금은 아이스팩과 보냉 박스가 온도를 유지하지만, 아파트 안에 냉장 스테이션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씀드려봅니다.
“본부장님, 택배 스테이션 말고… 저온 창고로 해도 될 것 같아요.”
…진짜 이게 마지막입니다.
아, 참고로 BmyB는 더워터멜론에서 초대한 겁니다. 구본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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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목조를 선택했는지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제 답변은 묻는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건축설계를 하는 분들께는 “새로운 소재잖아요.“가 되고, 건축을 잘 모르는 분께는 “정말 건강한 집이 될 거라서요.“라고 답합니다. OSC 공법(공장에서 건물의 구조물, 부재, 부품, 설비 등을 사전에 제작한 후 건설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설치하는 공법)이라 시공 품질과 안전성이 높다는 말도, 단열 성능이 뛰어나 냉난방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말도 그때그때 맞춰서 합니다. 모두 맞는 이야기일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 말고,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고 한 번 더 묻는다면 답이 조금 달라집니다. 이미 나무로 짓는 것의 장점은 충분히 말씀드렸으니까요. 그래서 그 질문은 어느 순간부터 제게 “왜 목조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집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를 묻는 질문으로 들렸습니다. 나무로 지으면 정말 좋은 집이 되는 것이냐는 질문일 수도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결국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이겠지요.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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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는 우리가 던진 이 질문에 가장 선명하게 답할 수 있는 소재이자 공법이었습니다. 건강한 실내환경, 뛰어난 단열 성능, 건물 자체가 탄소를 저장하는 구조재라는 점까지. 우리가 목조를 선택한 이유는 목조라는 소재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집의 조건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는 것은 기존의 선택지를 밀어내는 일이 아닙니다. 집을 바라보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일인거죠. 중요한 것은 목조가 철근콘크리트를 대체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탄소중립에 기여하는가, 건설 과정에서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는가, 재실자의 건강을 지키는가, 오랫동안 지속가능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이 집을 바라보는 당연한 기준이 된다면, 목조뿐 아니라 철근콘크리트도,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소재와 공법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공법과 소재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선택의 문제일 뿐입니다.
왜 나무로 짓느냐고요.
좋은 집의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삶이 달라졌으니, 집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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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커먼즈에서는 | 아파트 얘기 좀 하겠습니다 Ep.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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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얘기 좀 하겠습니다 Ep.3 | 건설사 브랜드를 달지 않은 이유
왜 우리는 건설사 브랜드 대신 ‘커먼즈’라는 이름을 선택했을까요?
아파트를 고를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건설사 브랜드. 어느 순간 브랜드는 아파트의 가치와 순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커먼즈가 만들고 싶은 집은 정해진 브랜드의 기준에 삶을 맞추는 아파트가 아닙니다. 각자의 삶과 가치관이 존중받고, 그 서로 다른 삶이 모여 ‘우리’를 만들어가는 아파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건설사 브랜드가 아닌 ‘커먼즈’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커먼즈가 왜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는지, 그리고 어떤 도전을 하고 있는지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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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커먼즈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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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서울시 종암로21길 97, 3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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