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이원형 조합장입니다.
(개운산마을 사업을 하면서 만난 소중한 인연과 우리 사업에 관심 있으실 분들께 보내는 소식지입니다.)
어느덧 봄이네요. 세상의 모든 초록이 돋아나는 4월의 신록을 곧 볼 수 있겠네요.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듯, 희망도 함께 커가는 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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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합은 많은 질문을 받으며 사업을 이어왔습니다. 어떤 질문은 이미 듣고 싶은 답이 정해진 물음이었고, 어떤 질문은 걱정과 배려가 담긴 조언이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설명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계획, 그 안에 담긴 정서와 감각을 말이죠. 그 설명이 온전히 닿지 않는 듯 느껴질 때도, 우리는 말하고 또 말했습니다. 왜 이렇게 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하나는 “브랜드는 어디에요?“ 였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저희 매형도 제게 물었던 말입니다. 이제는 상식이자 당연한 것이 된 아파트 브랜드. 받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옷이 몸에 맞지 않는다면, 우리가 옷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라고요.
우리는 어떤 아파트를 짓고 살아왔을까요.
공급의 시대를 지나 집이 지위재가 된 상품의 시대. 우리는 그 시대 다음의 아파트를 말하고 싶습니다. 공급으로서의 집도,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상품으로서의 집도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는 더 풍성하고 더 깊은 의미와 기능을 원하고 있습니다. 따로 잘 사는 집도 원하지만, 함께 잘 사는 집에서도 살고 싶습니다.
받은 질문을 답하며 우리 스스로를 향한 질문도 갈수록 많아지고 깊어졌습니다.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는 더워터멜론은 상품이 아닌 철학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 다시 고민을 시작했을 테고, 아파트가 아닌 집과 마을을 설계해야 하는 간삼건축은 오늘도 다양한 시도들로 밤을 새웠을 겁니다. 조합원 영상을 보며 조용히 눈물을 훔치던 한미글로벌 담당 전무님도, “아파트 현장인 줄 알고 왔더니 유니테 다비따시옹을 짓는 거였냐”며 웃으며 소리치던 보미건설 현장소장님도, 이제는 우리가 무엇을 묻는지를 알고,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작은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이 모여 커먼즈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듣고 말하고 답하는 것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작은 말과 답의 힘을 믿습니다. 크게 말할 수 없는 이들의 작은 목소리를 모아 큰 의미를 만들어가는 일. 우리는 지금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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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질문 “브랜드가 뭐냐”는 물음에 이제 우리만의 방식으로 답해보려 합니다.
말하는 커먼즈, 그 시작인 열림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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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 관계가 쌓이는 장소를 꿈꿉니다. 택배를 찾다 마주친 이웃, 3층 필로티에서 나눈 짧은 대화, 아이들이 골목에서 숨바꼭질하는 소리. 그런 작고 반복적인 장면들이 쌓여 마을이 되고 또 동네가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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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즈에는 담장이나 차단벽이 없어요."
커먼즈는 흔히 보이는 대단지 아파트와 다릅니다. 높은 담장으로 안과 밖을 나누는 대신, 집과 집이, 사람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커먼즈의 공간들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마당이 되고, 이웃과 잠깐 눈이 마주치는 곳이 되고, 계절이 바뀌면 개운산의 풍경이 가장 먼저 느껴지는 삶의 연장선입니다. 스치는 골목조차 단순한 통로를 넘어 인연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공간을 돌보게 되고, 서로의 든든한 안전망이 됩니다.
"1층은 골목처럼, 3층은 마당처럼"
커먼즈의 1층에는 '소셜존'과 '웰커밍 스트리트'가 있습니다. 입주민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동네 이웃도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공간이죠. 3층에는 입주민들이 함께 쓰는 '세미퍼블릭 존'이 있습니다. 완전히 공개된 공간도, 완전히 개인적인 공간도 아닌, 딱 그 중간쯤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두 공간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작은 이웃 모임의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어도 일상 속에서 자주 마주치다 보면, 어느새 서로를 알게 되고 공동체라는 감각이 생겨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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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집은 완성된 상품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
커먼즈의 특별함은 건물의 크기나 외관 넘어에 존재합니다. 열린 창문, 골목을 향한 현관, 자연스럽게 동선이 겹치는 구조들, 이런 설계는 서로를 '감시'하는 게 아니라 '관심'을 갖게 만들고 이러한 관심이 쌓이면 골목은 더 안전해지고 사는 사람은 더 편안해집니다.
도시 이론가 제인 제이콥스는 이것을 '거리의 눈(Eyes on the Street)'이라고 불렀습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골목을 돌본다는 개념이죠. 골목을 바라보는 창문, 현관 앞에서 나누는 인사,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흘깃 살피는 눈, 이런 작은 시선들이 모여 골목은 스스로를 지키는 힘을 갖게 됩니다.
이런 시도가 모이는 커먼즈는 단순한 주거 단지가 아닙니다. 공간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함께 마을을 만들어가는 실험이자 도전입니다.
글 신기수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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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걷고, 그리며, 기록하다
일러스트레이터 설동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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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창을 통해 볼을 간지럽히는 어느 봄날의 오후, 조용한 후암동 골목 2층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커먼즈의 일러스트를 그리는 설동주 작가를 만났다. 커먼즈를 함께 만들어가는 설동주 작가는 어떤 사람이며, 삶과 집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도시의 풍경을 손으로 기록하는 사람이다. 펜 끝으로 시간을 잡아두고, 사라져가는 풍경에 이름을 붙이는 일. 그에게 그림은 기억의 방식이기도 하고,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가 직접 가꾼 작업실에는 그가 직접 그린 여러 그림과 수집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작업실 가운데 위치한 호랑이 무늬의 원목 테이블에 앉자, 펜 끝으로 도시를 기록하는 그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왜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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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 소개와 주로 어떤 작업을 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고, 주로 '시티 트레킹'이라는 이름의 도시 기록 시리즈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Q 그림 그리는 삶을 선택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반에서 늘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였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과에 진학하게 됐죠. 그런데 막상 학교에 들어가 보니 대부분의 시간이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를 움직이는 일이더라고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원래 그림을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그래서 결국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호주로 떠났습니다. 호주에서는 우연한 계기로 길거리에서 사람 얼굴을 그려주는 버스킹을 하게 됐어요. 손님이 없을 때 가만히 있는 것도 어색했고, 무엇보다 호주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노트에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 그림들을 사진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반응이 오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아, 이게 나한테 맞는 작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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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금) 오전 10시,
또는 오후 2시에 뵙겠습니다
장소는 종암동 '커먼즈 라운지'입니다.
작은 골목의 따뜻함은 살리고, 아파트의 편리함과 감각도 담은 커먼즈. 그 첫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오시는 분들을 위해 커먼즈다운, 작은 선물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자리 마련을 위해 참석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설문에 참여해 주세요. 곧 뵙겠습니다.
[설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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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즈 레터는 매달 둘째주, 넷째주 금요일에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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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커먼즈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가며 나눴던 인연이 소중해서, 이렇게 뉴스레터로 먼저 찾아뵙습니다.
혹시 불편하신 분들은 언제든 구독을 취소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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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서울시 종암로21길 97, 3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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