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아파트,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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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I 여름을 맞이하는 마음
think I 좋은 아파트는 공용공간을 얼마나 가져야 할까
news I 커먼즈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 아파트 얘기 좀 하겠습니다 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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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참을 만큼 참았고요. 어떻게든 늦춰보려 했지만, 30도가 훌쩍 넘는 기온은 한계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2026년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에어컨.
에어컨을 켜는 일은 보일러를 켜는 것과는 다르게 조금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난방은 필수이고, 냉방은 선택이라는 오래된 감각 때문일지 모르겠네요. 이제는 냉방을 한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죠. 더위는 더 이상 조금 불편한 계절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질과 건강, 때로는 생명과도 연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그럼에도 냉방을 할수록 에너지는 더 소비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늘어납니다. 그렇게 올라간 기온은 다시 더 많은 냉방을 요구하겠지요. 그렇기에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에어컨을 켜도 괜찮을까.
어쩌면 집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문제를 집 안으로 들여놓고 살아갑니다. 더위와 추위, 돌봄과 관계, 여가와 휴식까지요. 그래서 좋은 아파트를 고민한다는 건 단순히 평면과 면적을 고민하는 일이 아니라, 어떤 삶을 가능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할까요.
그리고 그 집은 어떤 것들로 채워져야 할까요.
여름의 시작, vol 6. 커먼즈 뉴스레터도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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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요? 그 아파트 커뮤니티 계획을요? 왜요?"
옆 아파트 주민들을 초대하면서도 스스로 자신이 없었습니다. 오셔서 불만과 불편을 말씀하시면 어쩌나 걱정을 안 했던 것도 아니고요. 전선을 넓히면 아무리 좋은 뜻이었다 하더라도 책임져야 할 것들이 너무 늘어난다며 팀 내부에서는 반대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계획이 단순히 사업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포장지처럼 쓰이면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고 싶었습니다. 말만 휘황하게 해놓고, 정작 사용 단계가 되었을 때 "아이고, 미안합니다. 실제 사용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라며 문을 닫아버리면 얼마나 민망할까요. 그래서 함께 사용할 옆 아파트 주민들을 사무실로 모셔놓고 커뮤니티 공간 계획안을 설명드리고 의견을 구했더랬죠.
나중의 쓰임을 지금 모두 계획할 수는 없겠죠. 계획은 늘 현실과 차이가 납니다. 공간이 잘 사용되는 건 계획한 사람보다는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 덕분일 겁니다.
그러니 사용할 사람에게 묻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더 잘 사용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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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의 계획에서 사용자는 커먼즈종암에 사는 분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 아파트를 넘어 동네 이웃들과의 연결을 계획하고 있으니, 한 단계 더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어느 것도 쉽지 않습니다. 분양을 받아 입주해서 살아갈 분들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웃까지 확대하여 계획에 반영하려는 시도, 무리한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 아파트가 동네의 사회적 인프라가 되겠다."라는 말은, 다르게 보면 이뤄지기 어렵고, 이뤄진다 해도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그저 워싱으로 들릴 수도 있다는 걸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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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크레시엘, 종암아이파크1차, 성일우리미. 그리고 서울개운초등학교. 이분들께 계획을 설명할 때, 분명 의아하게 여기는 듯 했습니다. '왜 내게 이런 걸 물어보지?'라는 표정이 역력했거든요. 하지만 그 중에 몇 분은 반가워하며 고맙다는 말까지 덧붙였죠.
그런 반응은 사실 큰 용기일 겁니다. 반가움에 호응했다가, 정작 마지막에 "이러저러해서 안 되었어요."가 되면 얼마나 민망한 일인가. 선뜻 나서 도움을 주긴 어렵죠. 실명의 무대응보다 익명의 호응이 서로에게 더 편할 테니까요.
조합 사무실에 온다는 건, 이 문턱의 높이보다 더 높은 그 마음의 벽을 넘어 오신 분들일 겁니다. 함께 만들어보자는 우리의 요청을 받았을 때, 선뜻 나서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그럼에도 '작은 상점이 있으면 좋겠다. 시니어 운동시설도 좋겠다. 편의점 하나 넣어봐라. 카페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개운산 보행육교는 꼭 해야 한다. 그거 하나면 공사 중 불편함은 참고 민원도 자제하겠다.' 등 많은 의견을 내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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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아파트를 짓고 있습니다. 다 지은 뒤 '이렇게 지었으니, 이렇게 사용하세요.'라고 하기보다, 지금 짓는 과정에서 먼저 묻고 있습니다.
저 말들이 실제 공간이 될 수 있을지.
동네 사람들이 정말 사용하는 시설이 될 수 있을지.
계획은 우리의 몫이지만, 커먼즈를 만드는 건 결국 모두의 몫이니까요.
분양받아 이사 오는 분들이 낯선 동네에 처음 들어설 때의 그 긴장감. 주변 시선을 의식하며 경색되는 그 느낌. 그것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동네의 관계망을 미리 만드는 일이기도 하겠죠.
"그 편의점, 우리가 넣자고 해서 들어간 거야."라고 말 걸어줄 이웃이 있다면, 한결 더 연결되는 기분이지 않을까요. 이곳에 오면 이미 누군가 자리를 내어준 것 같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말입니다.
글. 이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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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커먼즈에서는 | 커먼즈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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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얘기 좀 하겠습니다 Ep.1 | 나무로 아파트를 지어요?
커먼즈가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아파트 얘기 좀 하겠습니다]는 커먼즈를 만들며 고민했던 것들, 그리고 집과 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시리즈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목조 아파트'. 이원형 조합장이 왜 커먼즈가 일부 세대를 목재로 짓기로 했는지 그 선택에 담긴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아파트라는 익숙한 주거 방식에 대한 새로운 질문과 가능성, 커먼즈.
[아파트 얘기 좀 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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